<p></p><br /><br />정인이가 받은 상처는 몸에 난 것만이 아닙니다. <br> <br>양부모는 아직 돌도 안 된 정인이를 수시로 집에 혼자 두고 외출했는데요. <br> <br>주민들은 정인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차있었다며 그게 신호는 아니었는지 안타까워했습니다. <br> <br>검찰은 양부모가 정인이를 짐 다루듯이 했다고도 기록했습니다. <br> <br>이어서 김재혁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정인이가 처음 방치된 건 입양된 지 한 달 만인 지난해 3월 5일. <br> <br>이날 생후 8개월인 정인이는 아무도 없는 집에 4시간 가까이 홀로 남겨졌습니다. <br> <br>이날을 포함해 최소 15차례, <br> <br>짧게는 30분, 길게는 4시간 가까이 차량이나 집에 방치됐습니다. <br> <br>양모 장 씨는 정인이가 숨을 거둔 지난해 10월 13일에도, <br> <br>정인이를 집에 놔두고 친딸을 어린이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. <br> <br>이날 오전 9시 정인이를 폭행했는데도 불안하거나 초조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. <br><br>소아심리 전문가들은 당시 정인이가 정신적 포기상태에 빠져 있었을 거라고 말합니다. <br> <br>[정운선 / 경북대의대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] <br>"주변에 기대를 하지 않는거죠. 포기해 버린 거예요 반응을. 불안할 때 울면 아니면 신호를 보내면 달래줄 것이다 하는 것에 대해서." <br> <br>검찰 공소자료에는 양모가 정인이에게 극도의 공포감을 주는 정서적 학대를 가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8월과 9월엔 정인이가 탄 유모차를 밀어 엘리베이터 벽에 부딪히게 하고, <br><br>정인이를 엘리베이터 손잡이에 올려 놓거나 <br> <br>짐짝을 나르듯 잡고 엘리베이터에 타기도 했습니다. <br><br>검찰이 분 단위 시간까지 공소사실에 포함한 것은, <br> <br>엘리베이터 CCTV를 확인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. <br> <br>이웃들도 당시 정인이의 모습을 기억했습니다. <br> <br>[이웃 주민] <br>"눈에 눈물이 차 있었어요. 그게 나한테 도와달라는 신호였었나. 그게 제일 머리에 남아요. 그 얼굴이. 그래서 더 힘들더라고요." <br><br>정인이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은 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. <br>winkj@donga.com <br> <br>영상취재 : 장명석 <br>영상편집 : 정다은